*[살아남은 아기들①] 사랑의 손길, 베이비박스가 만드는 희망의 이야기 ‘더 큰 놈’ 온다’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 투데이코리아가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베이비박스 시민 인식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투데이코리아가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베이비박스 시민 인식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베이비박스는 당연히 정부의 지원으로 보건복지부나 여성가족부가 담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투데이코리아>는 지난달 11일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베이비박스 시민 인식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에 응한 학생 중 82%인 166명은 베이비박스에 대해 안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한 학생도 129명으로 60.45%에 달했다.

오히려 일부 학생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A씨는 “베이비박스는 당연히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인 줄 알았다”며 “보건복지부나 여성가족부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저출산 시대에 아기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더욱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 투데이코리아가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베이비박스 시민 인식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투데이코리아가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베이비박스 시민 인식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투데이코리아
B씨 역시 “베이비박스가 개인에 의해 운영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면서 “공익을 위한 것이고, 생명을 살리는 것인데, 국민 보호 차원에서 국가 지원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최근 영아유기 사건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면서 작년에 영아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실효성 없는 조사보다는 베이비박스 지원이 영아를 지키는 것에 더 도움위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베이비박스가 유지되어야 하냐’는 질문에는 174명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했다.
 
C씨는 “지금 정부와 사회 등에서 일부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가는 사례를 두고 ‘유기’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기를 안전하게 보고하고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떻게 유기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베이비박스가 사라지면 종종 언론에 보도되듯 야산이나 공중화장실 등에 아기를 유기해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D씨도 베이비박스는 오히려 더욱 확대돼야 한다면서 “아기를 베이비박스라는 안전한 시설로 데리고 가서 맡기는 것은 유기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니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기들 상당수는 친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적 있다”고 덧붙였다.
 
▲ 투데이코리아가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베이비박스 시민 인식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투데이코리아가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2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베이비박스 시민 인식 설문조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특히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베이비박스 운영을 지원하거나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베이비박스로 아기들이 오지 않도록 궁극적인 해결책 마련”이라고 입 모아 주장했다.

베이비박스를 운영 중인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베이비박스 설치 지역을 더 늘릴 생각은 없다”며 “아기들이 베이비박스로 오는 것이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사회가 나서서 이 사회 자체가 궁극적인 베이비박스가 되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 그리고 행정적인 부분 등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국가적인 법과 제도 그리고 행정은 신생아를 보호하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베이비박스 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는 행위를 ‘영아유기’로 보고 법적인 송사가 벌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살아남은 아기들-③’편 기사로 이어집니다.
 
원본 : 투데이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