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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연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곳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25-12-27   /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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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연말이면 아이들과 꼭 함께 가는 곳이 있다. 신랑이 결혼 전 봉사활동을 다녔던 곳인데, 
아이들이 좀 크고서부터 함께 가고 있다. 올해는 미리 방문 예약 전화를 드리고 크리스마스날 오후 다녀왔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기저귀와 분유를 샀다.
▲  분유와 기저귀를 고르는 아이들
ⓒ 이정현

도착지는 주사랑공동체. 서울 관악구 난곡, 
가파른 경사로에 위치한 건물 벽 한편엔 베이비박스라는 작은 공간이 있다. 
 
20여 년 전 베이비박스를 만드신 이종락 목사님은 대학병원 의사의 부탁으로 
부모가 찾으러 오지 않는 병원의 장애아이들을 돌보셨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앞에 다운증후군 아이가 버려져 있었고, 
그렇게 유기된 아이들을 추위나 위험 속에서 보호하기 위해 베이비박스를 만드셨다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중증 뇌병변이 있는 아들을 키우시던 목사님께서는 
장애라는 이유로 버려지는 아이들을 그냥 두실 수 없으셨을 것이다.

▲  베이비박스 이야기를 담은 영화 드롭박스 포스터
ⓒ 네이버영화

▲  베이비박스
ⓒ 이정현

그 후 2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베이비박스를 거쳐갔고, 
몇 년 전부터는 법과 제도가 바뀌어서 미혼모들의 자립과 상담,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을 하신다고 했다. 
기부받은 기저귀, 분유 등은 매달 100여 명의 미혼모들에게 제공된다고 해서, 
방문 예약을 드릴 때 필요한 분유와 기저귀 단계를 여쭤보고 구입했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위탁받아 잠시 돌보고 계신 아이 2명이 있었다.

▲  주사랑공동체 한 쪽 벽면에 전시된 사랑 가득 담긴 엽서들
ⓒ 이정현

태어난 지 11일 되었다는 작디작은 아기와 며칠 전 100일 잔치를 했다는 아기를 어르고, 
돌보시는 봉사자 분들에게서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빛과 온기가 느껴졌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돌보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따뜻한 손과 마음을 지닌 봉사자 분들에게,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 곁에 계셨던 예수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었다.

▲  주사랑공동체 안에서
ⓒ 이정현

▲  베이비박스
ⓒ 이정현

▲  주사랑공동체
ⓒ 이정현

재작년, 그리고 작년보다 키가 한 뼘씩 자라서 온 두 아이들도 그분들처럼 봉사와 나눔의 기쁨을 알며, 
소외된 곳에 빛과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부터가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오늘도 기도하고, 소망하고, 구하며, 
작은 나를 내려놓고 무한한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길 기도한다.

하루 세 끼의 식사,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집...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기뻐하며, 
그 은혜와 사랑을 잘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기를.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굶주리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되고, 건강하기를. 
몸과 마음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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