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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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종합신문] 지켜진 아이들이 무대에 섰다
제1회 ‘지켜진 아이들의 음악회’, 보호를 넘어 책임을 묻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금천구 금천교회 ‘이야기 더하기 카페’. 공연장에는 평소와 다른 정적과 기대가 동시에 흐르고 있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시선은 무대 위 작은 손과 악기로 향했고,
조명이 켜지자 조심스럽게 시작된 첫 음은 이내 공간 전체를 따뜻하게 감쌌다. (사진)
이날 열린 ‘제1회 지켜진 아이들의 음악회’(부제: 가족콘서트)는 단순한 연주회가 아니었다.
아이들이 가족이 된 이후 처음으로 세상 앞에 서는 공식적인 무대이자,
스스로 준비한 첫 번째 사회적 발언이었다.
한 할머니의 부탁에서 시작된 변화, 2197명의 삶으로 이어지다
이번 음악회의 출발점은 1999년, 한 할머니의 간절한 부탁이었다.
그날의 작은 선택은 25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까지 2197명의 생명을 지켜낸 흐름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출발선은 모두 달랐다. 추운 겨울 새벽, 작은 생선 박스 안에서 발견된 아이.
미혼모의 선택 앞에서 태어났지만 끝내 따뜻한 품을 찾은 아이.
가정의 위기 속에서 잠시 보호가 필요했던 아이.
그리고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이곳에 오게 된 아이까지.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이날의 무대는 바로 그 시간의 증거였고, 지켜진 삶의 현재형이었다.
‘버려진 이야기’가 아닌 ‘지켜진 이야기’
이 음악회의 가장 큰 의미는 분명했다.
이 무대는 ‘버려진 아이들의 사연’을 소비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켜졌기에 가능한 아이들의 오늘’을 사회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아이들은 연습부터 무대 구성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준비했다.
악보를 익히고, 호흡을 맞추고, 무대에 서는 법을 배웠다. 그 시간은 단순한 연주 연습이 아니라,
자신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설 수 있다는 믿음을 키워가는 과정이었다.
연주는 완벽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 미숙함 속에서 오히려 깊은 진정성을 느꼈다.
무대 위 아이들의 눈빛과 손끝에는 ‘보여주기 위한 연주’가 아니라, 사랑 속에서 자라온 시간의 기록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지킨다는 것, 개인의 선행이 아닌 사회의 책임
이번 음악회는 하나의 문화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아이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아이를 지키는 일은 동정이나 일회성 후원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와 국가가 함께 감당해야 할 구조적 책임이다.
특히 저출생이 심화되는 오늘날, 단순히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만으로는 해답이 될 수 없음을 이 무대는 분명히 보여줬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낳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아이가 끝까지 존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사회 시스템이다.
이번 음악회는 그 메시지를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방식으로 전했다.
“아이의 미래는 오늘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행사를 주최한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는
“아이들이 오늘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군가의 포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책임 덕분”이라며
“이 경험이 아이들에게 또 한 번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아이들의 연주를 보며 울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 음악회는 공연이 아니라, 사회를 향한 하나의 선언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음악으로 전한 ‘가족’과 ‘책임’의 의미
이날 행사에 재능기부로 함께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빛날윤미와 가치앙상블 김선영 홍보대사는
“아이들보다 오히려 우리가 더 큰 선물을 받은 시간이었다”며
“이 무대는 음악을 넘어,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1회 지켜진 아이들의 음악회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어떤 무대보다 진심이 깊었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선율은 ‘가족이 된다는 것’, ‘지켜준다는 것’,
그리고 ‘함께 책임진다는 것’의 의미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했다.
이 음악회는 아이들의 첫 무대이자, 사회를 향한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아이를 지키는 사회인가. 미래를 책임질 준비가 된 사회인가.
지켜진 아이들의 선율은 그렇게,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었다.
유영대 종교전문기자 asdasd3021005@daum.net
출처: 기독교종합신문
원본:
https://www.pot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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