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이종락 목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생명 존중 이야기
<나의 나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난 4월 24일 금요일, 굿티비 <샤론의 꽃> 방송 출연을 위해 대기실에 있을 때였습니다.
함께 동행한 직원이 걱정 어린 눈빛으로 제게 말을 건넵니다.
“목사님, 오늘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
그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것을 들켜서가 아니었습니다.
느닷없이 마음 속에서 사도 바울의 고백이 물결처럼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죽을 고비와 육체의 가시 속에서도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노라’ 했던 그의 감사.
나는 과연 그 고난의 무게를 감사로 승화시키고 있는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사역의 현장에서 쏟아지는 사람들의 박수와 칭송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 한편에는 무거운 질문이 저를 짓누릅니다.
‘이 일이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가, 아니면 그저 사람의 눈에 좋게 보이는 일인가.’
마침 그날 새벽, 기도 중에 주님의 차가운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는 나를 안다 하는데, 나는 너를 모른다 할 수 있다.”
세상은 저를 존경받는 목회자라 부르지만 제 안의 실상은 자격 없는 죄인일 뿐임을 저는 압니다.
그 괴리감이 너무 커서 이 속마음을 내비치는 것조차 누군가에게 시험거리가 될까 봐 늘 죄스러운 마음으로 입을 다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깨닫습니다.
주님의 그 엄중한 모른다는 말씀은 저를 내치시는 거절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 교만을 꺾고 다시금 본질로 돌아가게 만드는
사랑의 채찍이자 감사의 응답이었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인정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됩니다.
나의 피로와 고난이 주님의 은혜를 담는 그릇이 됨을 믿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 감사한 채찍을 맞으며 주님 앞에 다시 서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 고린도전서 15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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